불기 2569(2025)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회 6 - 애리조나 감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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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25.06.04 조회72회 댓글0건본문
대한불교 조계종 통도사 아리조나 분원 감로사에서 5월 4일(일) 오전 10시 30분, 불기 2569년을 맞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이 ‘세상에 평안을 마음에 자비를’이란 주제 아래 경건하고 성대하게 봉행됐다.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된 이날 행사는 조유니 보살과 루카스 장 군이 한국말과 영어로 번갈아 사회를 보는 가운데, 감로사 주지 도운 스님이 법요식의 시작을 알리는 타종을 울리며 참석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
방혜원 보살이 정성껏 준비한 연등을 밝히는 ‘점등식’을 통해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가 세상에 퍼지길 기원했다.
귀빈으로 참석한 아리조나주 한인회 임애훈 회장은 축사를 통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한인 사회가 더욱 화합하고 평화롭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참가자 전원이 함께 천수경과 불.법.승의 삼보에 귀의하자는 불자들의 기본정신을 노래하는 삼귀의 그리고 반야심경을 봉독하며 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귀의했다.
장시열 거사가 봉축 발원문을 봉덕했으며, 차순영 보살의 낭송으로 진행된 ‘육법공양’에서는 향, 등, 차, 과일, 꽃, 쌀을 부처님께 공양드리는 의식을 통해 정성과 공경을 담았다.
공양에는 성조 유환, 김문성, 오춘영, 성낙승, 마빈 르노, 헤럴드 브루크너 씨 등이 각각 맡아 봉헌에 참여했다.
갈라 공연으로 라이너스 군이 ‘NEW YEAR SONG’, ‘RIGA DOON’을 연주하는 첼로 무대가 마련됐고, 아리랑 한국 전통 예술원 안순희 원장이 ‘승무’ 공연을 선보여 법요식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참석자 전원이 스님에게 법문을 청하는 청법가를 제창하고 입정의 시간을 가진 뒤 도운 주지스님의 설법시간이 있었다.
스님은 먼저 "나와 너를 가르는 분별심을 버리고, 모든 존재가 평등하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서로를 부처님처럼 존중하는 '차별 없는 마음'이 불자의 기본 자세"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처님 탄생 시 외치신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의 의미를 깊이 있게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세상에 나 홀로 존귀하다'는 뜻을 넘어 모든 존재가 본래 존귀하며, 고통받는 모든 중생을 편안케 하겠다는 부처님의 위대한 서원과 책임감을 담고 있다고 풀이했다.
아기 부처님의 일곱 걸음 또한 육도윤회를 벗어나 해탈을 향한 적극적인 의지를 상징한다고 덧붙였다.
도운 스님은 "우리가 겪는 모든 괴로움과 번뇌는 외부의 조건이 아닌 '내 마음의 무지와 망상'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하며, "마치 꿈속의 강도처럼 실체가 없는 생각에 사로잡혀 스스로 고통을 만든다"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지혜의 등불을 밝혀 내 안의 어둠을 걷어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렇게 밝힌 지혜의 등불은 나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내 가족과 이웃, 나아가 세상의 어둡고 고통받는 모든 이들에게 자비의 빛을 전하는 데 쓰여야 한다"며 "이것이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우리에게 지혜와 자비의 등불을 밝히신 진정한 의미"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부처님께서는 '바로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존재하고 있는 나 자신'이라고 답하셨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부처님의 등불로 나만이 아니라 우리 감로사에 오는 많은 불자님들, 아리조나의 모든 교민들 그리고 모든 생명에 대해서 분별과 차별이 아니라 함께 어우러져 두루두루 지혜와 자비를 베풀 수 있는 불자가 되길 바란다”는 당부를 전하며 법문을 마무리했다. 글 출처-AZ 포스트 한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