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최대도량 뉴욕원각사 봉불식...Newsroh=로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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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22.11.07 조회454회 댓글0건본문
미동부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사찰 뉴욕원각사(주지 지광스님)가 2일 대작불사의 대미(大尾)를 장식하는 봉불식을 봉행하였다.
이번 봉불식은 대웅보전에 안치된 석가모니불과 아미타불 약사여래불의 점안의식이 펼쳐져 미동부 불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한국에서도 뉴욕원각사 회주 정우스님과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한 설정스님, 직지사 회주 도진스님이 자리했고 뉴욕 뉴저지 일원에서도 보리사 회주 원영스님과 타민족 스님들이 함께 해 뜻을 깊게 했다.
약 400여명의 한인들과 미국인 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부 순서인 점안의식은 정오스님과 보천스님의 집전(執典) 아래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법당에 새롭게 모셔진 부처님은 점안의식을 통해 생명력을 불어넣고 진정한 불보(佛寶)로 거듭난다. 신구의(身口意) 삼업을 참회하는 엄정(嚴淨) 의식을 시작으로 결계(結界), 건단(建壇), 소청(召請) 의식이 이어지고 다섯 번째 부처의 눈을 뜨게 해드리는 점필(點筆) 의식으로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완성한다. 이후 관불(灌佛)과 장엄(莊嚴), 공양(供養) 의식을 통해 새로 모신 부처님에 대한 예경(禮敬)을 올리는 것이다.
헌공 의식과 함께 시작된 2부는 원각사 네울림 풍물단의 흥겨운 소리로 잔치 분위기를 돋궜다. 이법성화 신도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봉불식에서 인궁스님의 힘찬 법고(法鼓)가 울려 퍼진 가운데 모든 참가자들이 삼귀의와 반야심경을 봉독했다.
정대원해 신도회장의 환영사에 이어 정화섭 불사추진위원장의 대작불사 경과보고, 주지 지광스님의 인사말, 보리사 회주 원영스님의 축사, 전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격려사 순으로 진행되었다.
설정스님은 격려사에서 “법당이나 불상 하나하나 이 모든 모습은 그대로 불보살의 진심어린 신심과 원력과 모든 신자들의 정성이 아니면 불가능할 일입니다. 앞으로 원각사는 불교의 문화적 가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원각사가 모든 중생들의 병을 치료하는 참진리의 위대한 도량이 되어야 합니다”라고 덕담했다.
이날 법문은 직지사 도진 스님이 귀한 말씀을 들려주었고 뉴욕원각사 회주 정우스님이 치사를 통해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도진스님은 “오늘은 영광스러운 봉불식입니다. 말그대로 부처님을 모시는 날입니다. 단지 형상으로서의 부처님이 아니라 부처님이 나기 이전부터 오늘날 그리고 앞으로도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실 부처님을 원각사 대도량에서 모시게 되어 기쁘기 한량없습니다”라고 설법했다.
정우스님은 “한 부처님이 출현하시면 많은 이들이 깨달음을 얻는다고 합니다. 한 법당이 이룩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극락정토가 된다고 합니다. 지금 살고 있는 이곳에서 그런 기쁨과 즐거움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봉불식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진 축하공연에서는 입춤(박수연 이송희)과 피리 연주(가민) 아름다운 삼고무 공연이 펼쳐져 큰 박수를 받았다.
쌀쌀한 날씨속에서도 봉불식을 함께 한 불자들은 뜻깊은 순간을 함께 했다는 만족감에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아기와 함께 온 젊은 부부는 “원각사 도량이 너무나 훌륭하다”며 불자로서 뿌듯한 자부심을 보였다.
잘 알려진대로 뉴욕원각사는 미주에서 가장 큰 불교 사찰이다. 1974년 숭산 큰스님이 맨하탄에서 창건한 원각사는 1987년 법안 큰스님의 원력(願力)으로 뉴욕주 샐리즈베리 밀즈에 280에이커(약 30만평)의 광활한 부지를 확보하여 중흥(重興)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2002년 정우스님 주지로 부임하며 원각사는 20여년에 걸친 대작불사의 첫 발을 떼게 되었다.
도량 정비를 위한 각종 인허가 작업을 수년에 걸쳐 진행하였고 2009년 야외에 청동대불을 조성하였다. 부처님진신사리탑에 이어 1천년전 고려시대 공법을 재현한 세계 최대의 목조 대웅보전이 2015년 완공되었다. 이어 무량수전과 동당(설산당) 서당(보림원)이 차례로 조성됨에 따라 20년 대작불사의 완결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photo by 조성모
2023년부터는 일주문을 세우고 대웅보전으로 이어지는 108 금강계단이 조성되며 아름다운 대도량의 풍치를 한껏 끌어올릴 조경 작업도 들어갈 예정이다. 연꽃은 꽃과 열매를 동시에 맺는다. 바야흐로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위한 대도량이 청정한 묘법연화(妙法蓮花)로 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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