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달라도 세계는 一味 "...불교신문 09.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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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9.06.18 조회2,177회 댓글0건본문
“매운 비빔밥 먹고 한국사람 다 된 것 같아요.”
현장 / 거제 금강사 다문화가족 초청 사찰음식초대전
다문화 가정과 지역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식을 통해 서로의 정을 나누는 축제가 열렸다. 거제 금강사(주지 성원스님)는 지난 14일 몽골,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출신 등 각국에서 온 결혼이주여성과 가족, 외국인 근로자들을 초대해 ‘사찰음식 및 세계 각국 음식 초대전’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거제불교사원연합회장 황엄스님, 계룡사 주지 지연스님, 고성 보리수동산 원장 승욱스님, 김천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진오스님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보리수 동산 풍물패의 흥겨운 농악공연을 시작으로 사찰에서 마련한 사찰음식소개에 이어 비빔밥과 버섯탕수육, 감자 부각 등 금강사 스님과 사찰신도들이 직접 만든 점심 공양이 차례로 펼쳐졌다.
행사에 참가한 외국인 근로자들이 사찰에서 마련한 비빔밥을 먹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또 지역 내 타 다문화 가정에 모범을 보이고 있는 신용교ㆍ누엔티 응억 마이 씨 부부 등 5가정에게 ‘화목 가정상’을 수여했다. 이어 나라별 음식솜씨 경연을 통해 참가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은 중국팀 출품작 ‘만두, 동파국’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금강사는 이와 함께 60여 종의 사찰음식을 선보여 참석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신도회 불자들은 이날 행사를 위해 사나흘을 꼬박 힘을 모아 다양한 사찰음식을 마련했다.
특히 금강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다문화 가정을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어서 지역 다문화 가정으로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으로 한국어 교실 뿐 아니라 사찰음식을 배울 수 있는 강좌를 열고 음악이나 다도, 명상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개설해 지친 심신을 사찰에서 달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날 참가자들의 명단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연락망을 구축해 서로의 친분을 다지고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도록 홍보할 예정이다.
금강사 주지 성원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사실 불교국가에서 온 결혼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이번 행사를 열게 됐다”면서 “소중한 인연으로 맺어진 우리 이웃들이 행복한 가정을 꾸려 한국에서 정착 잘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모범부부로 선정된 신용교 누엔티 마이 씨가 성원스님으로부터 상을 받고 있다.
이날 행사는 거제불교사원연합회, 거제신문, 삼성참사랑봉사단 등이 후원하고, 화개산업 등 여러 업체에서 도움을 줬다.
한편 금강사는 유아 및 어린이 포교를 위해 어린이집과 방과후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으며, 불교대학을 개설해 신도교육과 함께 직장직능 법회를 통한 신행활성화와, 무료급식 등 자원봉사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권순학 경남서부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