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경 '남을 미워하면 내가 더 아프다'...연합뉴스 09. 06.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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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9.06.10 조회2,178회 댓글0건본문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꽃보다 아름다워'의 노희경 작가가 KBS 1TV '낭독의 발견'의 최근 녹화에서 가족을 버린 아버지와 화해한 사연을 털어놓았다.
6일 제작진에 따르면 노 작가는 이 프로그램의 녹화에서 가족을 버리고 다른 여자를 사랑하면서 단 한 번도 돈을 벌어오지 못했던 아버지를 회상했다. 이어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아버지를 자신이 모셨던 사연과 그 시간 동안 힘든 화해의 과정을 밟았던 이야기를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노 작가는 "힘든 순간 속에서 연민과 함께 아버지를 향한 내 완고한 잣대를 깨닫게 됐다"며 "나를 옭아매고 있던 잣대를 버리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자 난생 처음 아버지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남을 미워하면 내가 더 아프고, 사랑하지 않으면 내 손해"라며 자신이 쓴 에세이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의 한 대목을 들려줬다.
또 신동엽의 시 '껍데기는 가라'와 박노해의 시 '미래는 늘 가벼운 걸음으로 온다'도 낭독했다.
이날 녹화에는 노 작가와 특별한 인연을 맺은 법륜스님도 함께했다. 법륜스님은 자신의 '즉문즉설' 중 '인생', '단풍', '잣대'를 들려줬다.
노 작가는 "7년 전 벼랑 끝에 선 심정에서 참여한 명상 프로그램을 통해 법륜스님과 인연을 맺었다"며 "법륜스님은 내게 어려운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찾아가서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인생의 든든한 백그라운드와 같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과 제3세계 아동들의 빈곤과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 두 사람은 사회운동을 하게 된 계기를 묻자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고 입을 모았다.
방송은 9일 오후 11시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