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돕기 위해 미국횡단 ‘탁발’하는 진오스님(불교신문 20/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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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20.03.30 조회1,816회 댓글0건본문
베트남 농촌학교에 해우소를 지어주는 꿈을이루는사람들 대표 진오스님은 지난 2월부터 기금 마련을 위해 미국대륙 횡단 5255km 탁발 마라톤을 진행했다. 그러나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1941km를 달린 후 39일만에 중단했다.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제공=진오스님
코로나19 감염증이 한국을 강타한 2월과 3월, 미국 대륙 5255km 거리를 108일 동안 뛰어서 횡단하며 1달러를 기부받는 탁발 마라톤이 진행되고 있었다. ‘미국대륙 횡단 탁발 마라톤’에 나선 이들은 꿈을이루는사람들 대표 진오스님(마하붓다사 주지)과 베트남 출신의 천안 원오사 주지 틱 뜨엉탄 스님, 황철수 씨, 황경환 씨 등 4명. 특별한 지원팀도 없이 떠난 무모한 도전이다.
2월4일 출국한 진오스님 일행은 2월7일 캘리포니아 헌팅턴 비치피어에서 대장정의 첫 발을 내디뎠다. 미서부 캘리포니아 조계종연합회 스님들과 불자들의 응원을 받으며 떠난 길은 하루 50km를 뛰는 험난한 여정이었다. 물과 음식을 실은 유모차를 밀고 달렸다. 진오스님과 황철수 씨가 달리고 팃 드엉 탄 스님과 황경환 씨는 후원받은 차량으로 에스코트와 음식 조달, 숙소 이동 등을 도왔다.
미대륙 횡단 탁발 마라톤은 베트남을 위해 3년을 준비한 프로젝트다. 꿈을이루는사람들이 진행해온 베트남 농촌학교 해우소 지어주기 사업의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베트남전쟁에서 희생된 이들 중 민간인도 적지 않아 그 빚을 갚는 마음도 담겨 있다.
하루 50km의 강행군에도 10일이 지나서야 첫 출발지였던 캘리포니아를 지나 아리조나주로 접어들었다. 또 뉴멕시코주로 가기까지 13일을 뛰었다. 39일을 달려서 오클라호마에 도달했다. 헝팅턴 비치피어에서 1941km나 떨어진 거리에 와 있었다. 앞으로 남은 시간과 거리는 69일과 3314km.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진행한 도전을 접어야 했다.
미국 역시 코로나19가 대유행하는 상황, 더 이상 진행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거란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3월25일 한국으로 돌아온 진오스님 일행은 2주 동안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미대륙 횡단 탁발 마라톤은 끝이 아니라 일시 중단이다. 상황이 나아진다면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 그 때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이번 39일의 마라톤에서 다시 뛰어야할 이유를 찾기에 충분했다. 유모차에 새겨진 태극기를 보고 되돌아와 물과 햄버거를 주고 기꺼이 1달러, 2달러를 기부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렇게 길에서 모아진 돈은 315달러. 그보다 더 의미있는 것은 베트남을 위해 한국의 스님이 미대륙을 달리는 것에 공감하는 이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누군가를 돕기 위해 길에서 보내는 시간을 수행으로 여기며 달려온 보람 역시 작게나마 느낄 수 있었다.
뉴멕시코주 스프링거라는 작은 시골마을의 베노이트 성요셉성당 주임신부는 탁발 마라톤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일부러 일행을 찾아왔다. 베트남 닌빈성 출신인 베노이트 신부는 베트남을 위해 달리고 있는데 대해 감사함을 전했다.
며칠을 달려도 사람 한명 만날 수 없는 사막을 달리다 만난 경찰은 수상한 동양인 일행을 경계했다. 하지만 취지를 듣고 나면 금새 위압적인 자세는 사라지고 1달러를 선뜻 내밀곤 했다. 한국을 잘 알고 있는 이들도 많았다. 뉴멕시코주와 아리조나주의 경찰로부터 기부받은 돈도 적지 않다.
진오스님은 이주민과 이주노동자를 돕자며 9년째 탁발 마라톤을 진행해왔다. 베트남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도 해왔다. 탁발 마라톤 등을 통해 5년 동안 60개의 해우소가 지어졌다. 올해도 10개의 해우소를 지을 예정이다. 미대륙 마라톤에서 탁발한 315달러는 학생들의 학용품 지원비로 활용된다.
미대륙 횡단 탁발 마라톤은 미서부 캘리포니아 조계종연합회 사찰과 스님, 불자들의 마음도 움직였다. L.A와 인근 지역 사찰들이 5550달러를 모아 기부했다. 이 기부금은 국내에 거주하는 이주민과 이주노동자들의 생필품, 코로나19 구호물품으로 활용된다.
진오스님은 “코로나19로 인해 목표한 미국대륙 횡단을 완주하지는 못했지만 39일의 여정으로도 베트남과 이주민, 이주노동자에게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상황이 나아지면 꼭 다시 도전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코로나19 감염증이 한국을 강타한 2월과 3월, 미국 대륙 5255km 거리를 108일 동안 뛰어서 횡단하며 1달러를 기부받는 탁발 마라톤이 진행되고 있었다. ‘미국대륙 횡단 탁발 마라톤’에 나선 이들은 꿈을이루는사람들 대표 진오스님(마하붓다사 주지)과 베트남 출신의 천안 원오사 주지 틱 뜨엉탄 스님, 황철수 씨, 황경환 씨 등 4명. 특별한 지원팀도 없이 떠난 무모한 도전이다.
2월4일 출국한 진오스님 일행은 2월7일 캘리포니아 헌팅턴 비치피어에서 대장정의 첫 발을 내디뎠다. 미서부 캘리포니아 조계종연합회 스님들과 불자들의 응원을 받으며 떠난 길은 하루 50km를 뛰는 험난한 여정이었다. 물과 음식을 실은 유모차를 밀고 달렸다. 진오스님과 황철수 씨가 달리고 팃 드엉 탄 스님과 황경환 씨는 후원받은 차량으로 에스코트와 음식 조달, 숙소 이동 등을 도왔다.
미대륙 횡단 탁발 마라톤은 베트남을 위해 3년을 준비한 프로젝트다. 꿈을이루는사람들이 진행해온 베트남 농촌학교 해우소 지어주기 사업의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베트남전쟁에서 희생된 이들 중 민간인도 적지 않아 그 빚을 갚는 마음도 담겨 있다.
하루 50km의 강행군에도 10일이 지나서야 첫 출발지였던 캘리포니아를 지나 아리조나주로 접어들었다. 또 뉴멕시코주로 가기까지 13일을 뛰었다. 39일을 달려서 오클라호마에 도달했다. 헝팅턴 비치피어에서 1941km나 떨어진 거리에 와 있었다. 앞으로 남은 시간과 거리는 69일과 3314km.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진행한 도전을 접어야 했다.
미국 역시 코로나19가 대유행하는 상황, 더 이상 진행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거란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3월25일 한국으로 돌아온 진오스님 일행은 2주 동안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미대륙 횡단 탁발 마라톤은 끝이 아니라 일시 중단이다. 상황이 나아진다면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 그 때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이번 39일의 마라톤에서 다시 뛰어야할 이유를 찾기에 충분했다. 유모차에 새겨진 태극기를 보고 되돌아와 물과 햄버거를 주고 기꺼이 1달러, 2달러를 기부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렇게 길에서 모아진 돈은 315달러. 그보다 더 의미있는 것은 베트남을 위해 한국의 스님이 미대륙을 달리는 것에 공감하는 이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누군가를 돕기 위해 길에서 보내는 시간을 수행으로 여기며 달려온 보람 역시 작게나마 느낄 수 있었다.
뉴멕시코주 스프링거라는 작은 시골마을의 베노이트 성요셉성당 주임신부는 탁발 마라톤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일부러 일행을 찾아왔다. 베트남 닌빈성 출신인 베노이트 신부는 베트남을 위해 달리고 있는데 대해 감사함을 전했다.
며칠을 달려도 사람 한명 만날 수 없는 사막을 달리다 만난 경찰은 수상한 동양인 일행을 경계했다. 하지만 취지를 듣고 나면 금새 위압적인 자세는 사라지고 1달러를 선뜻 내밀곤 했다. 한국을 잘 알고 있는 이들도 많았다. 뉴멕시코주와 아리조나주의 경찰로부터 기부받은 돈도 적지 않다.
진오스님은 이주민과 이주노동자를 돕자며 9년째 탁발 마라톤을 진행해왔다. 베트남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도 해왔다. 탁발 마라톤 등을 통해 5년 동안 60개의 해우소가 지어졌다. 올해도 10개의 해우소를 지을 예정이다. 미대륙 마라톤에서 탁발한 315달러는 학생들의 학용품 지원비로 활용된다.
미대륙 횡단 탁발 마라톤은 미서부 캘리포니아 조계종연합회 사찰과 스님, 불자들의 마음도 움직였다. L.A와 인근 지역 사찰들이 5550달러를 모아 기부했다. 이 기부금은 국내에 거주하는 이주민과 이주노동자들의 생필품, 코로나19 구호물품으로 활용된다.
진오스님은 “코로나19로 인해 목표한 미국대륙 횡단을 완주하지는 못했지만 39일의 여정으로도 베트남과 이주민, 이주노동자에게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상황이 나아지면 꼭 다시 도전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