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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유튜버를 만나다] ⓛ ​​​​​​​뉴욕 정명사 주지 도신스님(불교신문 2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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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21.02.17 조회1,5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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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유튜버 뉴욕 정명사 주지 도신스님은 “오늘날에도 우리 삶에 불교 경전이 얼마나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를 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은 스님이 개설한 ‘좋은불교’ 가운데 간추린 부처님 생애 캡쳐 화면.


“법당 하나 만든다는 원력으로 뛰어들었죠”

 

2019년 1인 미디어 시대 불교

콘텐츠 시작으로 97개 업로드
영어 불교입문 강좌 등 준비중

“시대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진솔한 불교모습 보여주고파”

“만약 부처님께서 지금 세상에 태어나셨고 당신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유튜브를 하셨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를 상상해 봤어요. 유튜브 안에 불교를 왜곡하는 영상이 적지 않은 것을 알게 됐고, 고민 끝에 ‘바른 불교, 좋은 불교’를 알리자는 목적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저만의 뇌피셜(근거 없는 개인적인 생각) 혹은 깜냥으로 전하는 불교가 아닌, 부처님 가르침을 직접적으로 담고 있는 경전에 근거해 정확히 전하자는 것이 유튜브를 시작한 가장 큰 이유였어요.”

스마트폰 화면에서 한 비구 스님이 진지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경전을 또박또박 낭독했다. 유튜브 ‘좋은불교’를 진행하는 뉴욕 정명사 주지 도신스님이다.

2019년 2월 ‘1인 미디어 시대의 불교’를 시작으로 매주 불교교리와 경전 내용 등 다양한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스님이 직접 경전을 들려주는 ‘귀로 읽는 경전 오디오 북’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유마경>, <법구경>, <정토 삼부경>을 녹음해 게재했다. 그간 기본교리는 물론 팔상도로 배우는 부처님 생애, 경전 읽기 등 10~15분 분량의 영상을 총 97개 업로드 했다.

여전히 일반에선 접근하기 힘든 불교를 알기 쉽도록 설명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이어왔다. 해인사에서 정재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스님은 2001년 사미계를 받고 조계종립 기본선원을 거쳐 2007년 구족계를 수지했다. 스님은 국내에서 포교 수행에 전념하다, 미국에서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2010년 현지로 건너갔다. 이후 6년 여 동안 뉴욕 헌터 칼리지(Hunter College)에서 종교심리학을 전공하고, 하버드 신학대학원(Harvard Divinity School)에서 불교학으로 석사를 마쳤다.

담담한 어조로 풀어내는 스님만의 쉬운 설명은 풍부한 지식과 수행이 뒷받침된 결과다. 스님은 “전 세계인들이 유튜브로 모여들고 있고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에 일종의 법당 하나 만든다는 원력으로 뛰어들었다”며 “오늘날에도 우리 삶에 불교 경전이 얼마나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를 전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채널 이름은 사람들에게 올바른 견해를 전하자는 뜻에서 지었다.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인 팔정도의 바른 견해를 전하자는 목표를 스스로 세웠다. 경전에 나오듯 진실하면서 동시에 유익한 것이 삶의 행복을 가져오는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 스님은 처음엔 ‘좋은불교 만들기’라고 지었다가 다소 길다는 느낌이 들어 ‘좋은’과 ‘바른’의 의미가 서로 통하는 ‘좋은불교’라고 최종 확정했다.

대본 작성과 준비, 편집과 촬영 등 모든 작업을 직접 한다. 불교를 처음 배우는 사람이나 잘 모르는 이들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기 위해 대본 작성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촬영과 편집도 꼬박 하루가 걸린다. 모든 과정을 혼자 하다 보니 기술적인 부분에서 종종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완성도를 높이는데 심혈을 기울인다.

‘좋은불교’의 가장 큰 특징은 부처님 가르침을 쉽고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다는 점. 철저히 초심자의 눈높이에서 불교를 알려준다. ‘불교가 윤회를 설명하는 세 가지 방법’ 편은 2만2000회의 조회수를 올리기도 했다. ‘스님은 왜 출가했어요’도 약 4800회를 기록하는 등 인기 영상으로 꼽힌다. ‘출가를 할 만큼 나는 왜 불교가 좋았을까’라는 물음에 스님은 진솔한 답변을 내놓았다.

교회 집사였던 외할머니 영향으로 고 2때까지 열심히 교회를 다니다, 개신교를 버리고 불교를 선택한 사연을 들려주며 “불교 간증 방송이 될 것 같다”는 유머를 던지기도 했다. 스님은 이 방송에서 윤회와 업, 그리고 업의 과보로 설명하는 인간의 고통 문제가 모두에게 공평하고 이치에 맞아 떨어진다는 확신을 갖게 되면서 부처님께 귀의했다.

“삶의 불행은 환경 탓도 아니고 신의 탓도 부모 탓도 아니었어요. 일차적으로는 저의 탓이었죠. 윤회라는 세계 속에 삶이 흐르고 반복되는 것이라면, 지금 자신의 고통을 스스로 해결하지 않는다면 끊임없이 그 문제는 이어지기 때문에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죠.”

부처님의 쉬운 가르침을 전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리겠다는 원력으로 올 상반기 영어로 된 불교입문 유튜브와 팟캐스트도 준비 중이다. 한글번역 경전 낭독도 계속 이어진다. 현재 80권으로 된 <화엄경>을 하나씩 올리고 있는 중인데, 앞으로 78권을 차례로 소개한다. <화엄경>을 마치면 <법화경>과 <밀린다 왕문경> <숫타니파타>를 올릴 계획이다.

유튜브를 시작한 지 이제 2년이 다 되어 간다. 구독자 수는 1800명이다. 아직까지 유명 유튜버에 비해 미미한 수치다. 하지만 매달 70~80여 명 씩 구독자가 늘고 있고, “스님 가르침에 감사합니다” “잘 배웠습니다” 라는 응원 댓글을 보며 다시 용기를 낸다.

도신스님은 시대와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불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원력을 내비쳤다. 오래전부터 한국불교가 개인과 사회가 겪는 지금의 문제에 대해 제대로 응답하지 못하는 점을 안타깝게 여겼다. 그래서 스님은 ‘조지 플로이드 그리고 인종차별’ ‘자살’ ‘다이어트’ 등 시대 흐름에 따른 이슈에 대해 부처님은 어떤 가르침을 남기셨을 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정신질환이나 인권, 환경, 이민, 여성, 동성애 등 개인과 사회가 겪고 있는 여러 사안에 대해 부처님 가르침으로 구체적으로 응답하고 공감하는 불교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사람들 마음에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싶었습니다. 특히 불교 안에서 스님들이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언어가 요즘 사람들이 쓰는 말과 너무 결이 다르다고 느껴왔는데, 제가 올리는 콘텐츠로 시대와 소통하는 불교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사찰 현판이 걸린 건물 앞에서 청화스님과 신도들이 함께 찍은 기념사진. 제공=뉴욕 정명사.

 

■ 뉴욕 정명사는…

1995년 길상스님이 뉴욕 플러싱 한인타운에 창건했다. 당시 사찰 이름과 현판은 무주당 청화대종사가 한국불교 세계화를 염원하며 지어주었다. 1일1식과 장좌불와로 용맹정진한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수행자로 꼽히는 청화스님은 1985년부터 10여년간 폐찰이 되어가던 태안사를 중창하고, 이 기간 동안 국내외를 다니며 불법(佛法)을 전했다.

이후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여법한 부처님 도량을 가꾸기 위한 불사에 들어갔다. 주지 길상스님과 신도들이 간절한 원력으로 천일기도를 원만 성취하고, 기존의 가정식 법당 건물에서 벗어나 2007년 지금의 사찰 건물을 완성했다. 도신스님은 2013년부터 주지 소임을 맡고 있다. 매주 일요법회를 통해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고 있으며, 토요일과 일요일은 요가교실 등을 열어 열린 포교도량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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