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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모범 해외사찰 사례]인재 양성·남다른 포교 전략 ‘눈길’(현대불교 2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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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21.02.09 조회1,5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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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동부 최대규모의 한국 전통사찰로 건립 중인 뉴욕 원각사. 사진제공=뉴스로

단-조계종 해외특별교구법 제정 10년]

한마음선원, 해외 지원 10곳
해외 사찰 네트워크 중 최대
불광선원, 대표적 모범 사례
유학승의 지원·소임 시스템

인재 활용 범위 대폭 확대
보현사 포교 노하우 ‘수행’
원각사, 최대 규모 불사로

압도적인 입지 구축 ‘기대’

인종과 국적, 문화, 법체계 등 모든 것이 다른 타국에서 포교도량을 일구고 유지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쉽지 않은 일이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저마다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찌보면 해외사찰 모두가 모범사례라는 시각도 있다. 해외사찰이  상황이 제각기 다른 가운데, 남다른 포교노하우 및 운영방식으로 입소문 난 사찰들의 사례를 두루 담았다.〈편집자주〉

한마음선원 해외지원

조계종 소속 사찰 중 가장 많은 해외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곳은 한마음선원이다. 독일 지원과 미국 뉴욕 지원, 로스엔젤레스 지원, 시카고 지원, 워싱턴 지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지원, 뚜꾸만 지원, 캐나다 토론토 지원, 태국 지원, 5개 국가 10개 해외지원이 운영 중이다. 특히 독일과 태국에서는 유일한 한국사찰로 활동하고 있다.

대부분 대행 스님의 가르침에 감화된 지역교민들이 신도들의 가정집이나 별도 공간을 빌려 법회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과정에서 원력이 모여 해외지원으로 개원한 경우다.

교민 뿐 아니라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포교에도 적극적이어서, 현지사회와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가운데 한국불교를 알리고 홍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특히 눈에 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부에노스아이레스 지원은 현지방송에 소개되면서 현지인들의 방문이 늘었고, 이후 법문 번역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시회에 참가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으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뚜꾸만 지원은 매년 새해맞이 촛불재를 비롯해 봉축법회와 제등행진 등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뚜꾸만전쟁 기념일에 호국영령 합동천도재를 봉행하는 등 현지사회와 정서적인 교류도 이어가고 있다.

태국지원은 정기법회와 신행회, 경전읽기 모임, 생활 속 참선수행 등 불자들의 신행활동에 주력하는 한편, 태국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고아원을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2세대 교민포교에 성공한 뉴욕 불광선원. 사진제공=혜원 스님

 

미국 뉴욕 ‘불광선원’
미국 뉴욕에 위치한 불광선원(주지 휘광)은 여러 측면에서 해외사찰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무엇보다 기독교 영향력이 압도적인 미국 교민사회에서 불교만의 시스템을 구축해 안정적인 포교역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단연 눈에 띈다.

기독교사회인 미국 내 한국사찰은 상당수가 개인 스님의 원력에 의존하는 구조여서, 사찰의 규모나 신도 수에서 한인교회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1~2명 스님이 열악한 상황에서 사찰을 운영하다보니 아무리 노력해도 1세대 교민신자의 신행 지원을 넘어서긴 버겁다. 때문에 2세대를 위한 한국어·전통문화교실을 운영할 여력이 없어, 불자가정조차 자녀들을 한인교회로 보내 한국어나 전통문화를 익히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불광선원이 어린이부, 중고등부, 대학·청년부를 운영하는 등 2세대 교민 포교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받는 이유다. 특히 불광한국문화학교를 통해 한국어·한글·통번역 수업은 물론, 한국전통놀이와 전통문화 체험을 통해 교민 자녀들이 한국적 정서와 가치를 자연스레 익힐 수 있도록 해 호응이 높다. 일심회(고전무용), 참선반, 합창단, 산악회와 공심회(골프), 댄스스포츠 등 분야별 동아리는 물론, 경조사회와 장학회를 운영하는 점도 눈에 띈다.

불광선원의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노하우는 바로 장학제도에 있다. 뉴욕으로 유학 온 한국 스님들에게 장학금과 숙소를 지원하고 사중 소임을 맡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는 불광선원이 해외포교 인재양성의 산실로 알려진 핵심토대이기도 하다. 스님들은 불광선원에 머물며 안정적인 환경에서 공부하며 언어와 문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일 수 있고, 사찰은 신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효과가 탁월하다는 평가다.

주지 휘광 스님은 “장학제도는 해외포교에 관심을 가진 스님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됐고 오랜 세월 적지 않은 수의 스님들이 불광선원을 통해 해외포교의 일면을 경험했다”며 “언어능력과 경험, 역량을 갖춘 이런 스님들이 해외포교를 위해 원력을 회향할 수 있도록 인재활용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지도법사가 부재한 해외사찰 등과 연계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수행 전문도량인 텍사스 댈러스 보현사. 사진제공=지암 스님
 

미국 텍사스 댈러스 ‘보현사’
미국 텍사스 댈러스에 위치한 보현사는 지도법사 지암 스님의 원력으로 안정화된 사찰이다. 보현사는 1987년 댈러스 교민사회 내 신자들의 원력으로 창건된 사찰로, 지암 스님이 주지 소임을 맡은 2010년까지 무려 30여명의 지도법사 스님이 거쳐 갔다. 이는 불자들이 사찰을 창건하고 한국에서 지도법사 스님을 모셔오는 해외사찰의 특수한 운영형태로, 스님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한국사찰과 달리 신도들이 운영전반을 주도하는 방식이어서 일부 사찰의 경우 스님과 신도간 마찰을 빚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암 스님이 보현사 신도들의 요청으로 댈러스를 찾은 것은 2011년 무렵. 댈러스에 거주하는 한국교민 100만명 중 불교신자는 희귀할 정도로 적었다. 무엇보다 한국불교 해외포교의 역사가 반세기를 넘어가고 있음에도, 일선 현장에서 해외불자들이 접하는 불교는 과거 기복 중심의 불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평생 수좌로 살았던 스님은 보현사에서 포교의 방편으로 ‘수행’을 택했다. 신행을 넘어 부처님 가르침을 깊이 공부하고 수행할 수 있는 사찰, 즉 불교의 본질을 배울 수 있는 사찰로 만들고자 했다. 즉각 선방을 꾸리고 참선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기존 신도층보다 교민 2세대인 청년들이 먼저 반응했다. 불교의 본질적인 가치를 토대로 자신을 성찰하고 변화시키는 방식에 청년세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자연히 청년들을 중심으로 선방 및 사찰운영 소임이 정해졌고 젊은 불자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기존 신도들의 신행활동에도 활기가 더해졌다. 유동성이 큰 이민사회의 특성상 꾸준히 참선수행을 지속하는 수는 많지 않아도, 이제 ‘보현사’라고 하면 참선, 수행도량으로 인식될 정도로 안정적인 터전을 일궜다는 평가다.

보현사는 현재 ‘정법수행도량’을 기치로, 일요법회와 선방모임, 참선, 불교대학, 청소년법회를 비롯해 보현회와 문수회 등 다양한 신행모임이 운영 중이며 세대·계층포교의 범위를 조금씩 더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암 스님은 “한국에서 수행만 했지 사찰 소임을 맡아 신도들을 만나거나 포교활동을 한 경험도 부족했고 해외생활에도 서툴렀음에도, 어느새 보현사와 인연을 맺은지 10년이 됐다”며 “지난 10년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보편적 가치임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불교의 본질적인 사치를 잘 전달한다면 어떤 곳에서도 포교가 가능할 것이라는 신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2017년 10월 29일 봉행된 원각사 무량수전 상량식. 사진제공=뉴스로
미국 뉴욕 ‘원각사’
조계종 영축총림 통도사 분원인 뉴욕 원각사(주지 지광)는 해외포교 역사상 독보적인 대작불사를 진행 중이다. 1970년대 법안 스님과 숭산 스님의 원력에 창건됐고, 1986년 현지의 위치인 솔즈베리밀스에 32만평 부지로 이전했다. 애초 법안 스님은 국제불교학교를 설립하고자 했지만 병환으로 불사가 쉽지 않았고, 2004년 정우 스님이 주지로 취임한 이후 본격적인 불사의 토대가 일궈졌다.

원각사는 현재 미동부 최대의 한국전통사찰로 건립 중이다. 수령 1000년의 나무를 원자재로, 못을 박지 않고 짜맞추는 한국전통 목조건축기법을 적용했다. 미국의 넓은 대지에 세워진 가장 한국적인 사찰은 그 자체로 한국불교 포교의 원천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2015년 대웅전의 면모를 갖췄고 현재 무량수전과 선방인 동방·서방의 건립이 마무리 단계다. 현지 신도들은 물론, 한국불자들의 십시일반 동참으로 진행되는 불사인 만큼 한·미불자들의 원력을 한데 모은 공동불사인 점도 의미가 크다.

원각사 신도이자 지속적으로 불사과정을 취재해 온 로창현 뉴스로 대표는 “원각사는 법안·숭산·정우 스님 세분 원력의 결집체로, 한국 전통적인 목조건축물과 야외 청동불상의 독특한 아름다움 자체만으로도 한국불교 포교의 기반이 되고 있다”며 “아직 완공되지 않았지만 이미 근처를 지나는 미국인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아 방문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현지에서 한국불교와 그 문화적 가치를 전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불사가 진행되는 동안 기존 건물에서 신도들의 신행활동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매주 일요법회와 불교교리 강의, 명상 등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청년 불자모임이 특히 활성화됐다.

원각사 사례는 한·미 신자들의 적극적인 후원에 기반한 대규모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해외사찰 중에서도 특수한 경우다. 다만 한국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질 경우의 모범사례로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송지희 기자 jh35@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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